내가 초등학생일 때 아마도 이 영화는 20년도 더 된 영화였는데, 지금까지도 여기 나오는 음악들을 유치원생들도 듣고 배우고, 부르는 걸 보면 진짜 Masterpiece는 이렇게 영원하다는 걸 분명히 알 수 있다. 우리 딸이 발표회에서 “Good Night~”하며 무대에서 사라지는 걸 내가 보게 되다니…
1. Casting – 지금에 와서 아는 사람은 줄리 앤드류스 뿐.
- Dame Julie Andrews as Maria von Trapp: 이름에서 결말을 예상할 수 있다. 수녀원과 어울리지 않는 견습 수녀였으나, 폰 트랩 대령의 집에 가정교사로 가게 되면서 7명의 아이들과 노래하고 춤추고, 결국엔 가족이 되는 주인공이다.
- Christopher Plummer as Captain Georg von Trapp: 7명의 아이들 아버지이자, 군인 중의 군인. 아내와 사별한 후, 그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비련의 남주인공. 결국 마리아와 다시 사랑에 빠지고, 마리아로 인해 웃음을 찾는다.
- Charmian Carr as Liesl von Trapp: 7 남매 중 장녀, 우편배달부 롤프와 연인 관계였으나, 롤프의 나치 전향으로 인해 헤어진다.
- Nicholas Hammond as Friedrich von Trapp: 7 남매 중 장남, 아직은 철이 없는 아이 같지만, 가끔 남자다운 모습도 보여준다.
- Heather Menzies as Louisa von Trapp: 7 남매 중 셋째.
- Duane Chase as Kurt von Trapp: 7 남매 중 넷째. 나이에 맞게 엄청 까불거리는 소년.
- Angela Cartwright as Brigitta von Trapp: 7 남매 중 다섯째. 여성스럽지만 똑부러지는 소녀.
- Debbie Turner as Marta von Trapp: 7 남매 중 여섯째. 처음부터 마리아를 친근하게 대한 소녀.
- Kym Karath as Gretl von Trapp: 7 남매 중 막내. 그 유명한 “So Long, Farewell”에서 last good night을 담당한 소녀.
- Eleanor Parker as Eleanor Parker: 폰 트랩 대령과 결혼할 뻔 한 비운의 여인.
- Richard Haydn as Max Detweiler: 돈을 밝히는 한량. 그래도 이 분 덕분에 합창대회에 나가고, 무사히 탈출 성공.
2. Plot – 군대식 가정에서 빛을 발한 음악의 힘.
수녀와는 당최 어울리지 않는 견습 수녀 마리아는 수녀원장의 설득으로 상주 가정교사로 폰 트랩의 집으로 떠나게 된다. 퇴역 군인인 폰 트랩 대령의 집은 군대인지, 집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무려 7명의 아이들을 군대식으로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사별한 그가 7명의 아이를 사랑만으로 키우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 집을 거쳐 간 가정교사는 벌써 10명도 넘었는데, 아이들이 가정 교사가 오는 족족, 심한 장난으로 쫓아 버렸기 때문이다. 마리아 역시도, 생각지도 못한 장난에 당황하지만, 꾸중하지 않고 넓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품어 준다. 마리아의 진심이 통한 건지 아이들은 마리아에게 마음을 열고, 급속도로 가까워지지만, 대령과는 교육방식을 놓고 자주 충돌이 있었고, 결국 대령의 교육 방식에 반기를 든 마리아는 해고될 위기에 처하지만, 아이들이 불러주는 노래에 결국 마음이 녹아 위기에서 벗어난다.
이후 마리아의 노력으로 군대였던 이 곳은 점점 따뜻한 가정으로 변해 가는데, 대령도 마음의 문을 열었는지, 마리아와 ‘에델바이스’도 같이 부르고, 남작 부인을 위한 파티에서 춤도 추면서 서로 더욱 가까워지지만, 막상 둘은 그 감정을 알아 채지 못한다.
결국 마리아는 남작 부인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고, 수녀의 꿈을 위해 폰 트랩가를 떠난다. 하지만, 대령은 아무렇지 않은 척 남작부인과의 재혼을 결정하고, 아이들은 우울해진다. 급기야 아이들은 마리아와 작별 인사를 못했다는 핑계로 수녀원에 찾아가는데, 당연히 아버지에게는 산딸기를 땄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발각되어 저녁을 굶는 벌을 받는다.
한편 수녀원에서는 수녀원장이 마리아를 설득하고, 결국 마리아는 대령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대령은 이미 남작부인과 결혼을 결정한 상태이고, 이렇게 둘의 로맨스가 끝나는 듯 했지만, 결국 폰 트랩 대령은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남작 부인과의 파혼과 동시에 마리아에게 고백한다.
그들이 신혼여행을 떠나 있는 동안, 오스트리아는 나치 독일에게 합병되고, 뛰어난 군인이었던 대령에게도 소집 명령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에 불응한 대령은 가족을 데리고 스위스로 야반도주하려 했으나, 발각되지만 민요대회를 나간다고 둘러대고, 맥스가 몰래 신청해 둔 민요대회에 참여하게 된다.
그들은 이 민요대회에서 도레미송은 물론이고, 함께 에델바이스도 부르고, 마지막에 ‘So long, Farewell’을 부르며 퇴장하여 수녀원으로 도망친다. 수녀원의 도움으로 도망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도중에 나치로 전향한 롤프에게 발각되어 다시 쫓기게 되는 줄 알았는데, 수녀들이 미리 손 써 둔 덕에 무사히 알프스 산맥을 넘어 스위스로 향한다.
3. OST – 평생을 들어도 또 들리는 노래.
- Prelude And The Sound Of Music: 마리아가 막 대자연의 한가운데서 뛰어다니며 부르던 노래. 이 영화의 주제가나 다름 없는 노래이다.
- Maria: 마리아를 설명해 주는 노래.
- Sixteen Going On Seventeen: 리즐과 롤프가 밀회 장면에서 부르는 듀엣곡.
- My Favourite Things: 천둥치던 어느 밤. 마리아의 방에 옹기종기 모여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두려움을 이겨내자며 부르던 노래.
- Do-Re-Mi: 이제는 우리 아이들도 다 아는 그 노래.
- The Sound Of Music: 남작 부인 앞에서 아이들이 합창한 노래.
- Edelweiss: 오스트리아에 대한 사랑을 담은 노래이지만, 사실은 오스트리아와 아무 관련이 없는 노래라고 한다.
- So Long, Farewell: 아이들이 연회장에서 손님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마리아와 특별히 준비한 노래이자, 민요대회에서 도주를 가능하게 해주었던 노래.
- Something Good: 마리아와 대령의 듀엣곡
4. 내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일년에 한번은 꼭 듣는 노래들.
이 영화 줄거리야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알프스의 대자연에서 마구 뛰어다니면서도 음정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훌륭하게 노래를 소화하는 어린이들과 줄리 앤드류스, 각 잡힌 옷을 입고 에델바이스를 멋드러지게 부르던 남주인공. 나치가 전 세계를 괴롭히던 그 시대를 배경으로 삼아, 도망가고 도망가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까지… 영상도 영상이지만, 그 음악이 아직까지도 남녀노소 막론하고 사랑받는다는 게 너무 놀랍다. 여기 나오는 노래들은 여러 팝 가수들이 샘플링하거나, CF에서 사용되거나, 유치원 발표회에서 사용되거나,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이 노래들은 전혀 자극적이지 않아서 금방 질릴 것 같지만, 오히려 그 순수한 매력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줄리 앤드류스는 아직까지도 왕성하지 않지만, 간간히 활동을 하고 있어, 볼 때마다 그 시절 그 차림새의 마리아를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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